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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재미있는 것

애니메이션 지구로..(地球へ…)

가을이 되기전에 보았던 애니메이션이다.

우션히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내용을 읽고 나서 어디선가 들었던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곰곰 생각해보니 어릴적 MBC에서 방송한 적이 있엇던 만화였다.

인간과 뮤(특수 능력을 가진 인간)의 대립과 지구라는 인류의 고향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당시에 그 만화를 보면서 기존의 내용과 달라서 상당히 흥미있게 봤던 것으로 기억된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한국 더빙 성우가 박기량님과 박일님이었던 것(확신은 아니지만)같은데...

어째든 그 내용이 일본에서 최근에 다시 리메이크 되었던 것 같다.

새로 만들면서 내용이 다소 수정된 것도 있는 것 같지만 기본적인 틀은 같다.

인간과 뮤의 대립과 전쟁, 그리고 화해를 그린 것인데, 보면서 다소 맘에 안드는 측면도 있지만 나름대로 몰입해서 보았다. 역시 나의 감성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며 간단히 나의 관점만을 적어보기로 했다.

인간에 대항해서 뮤를 이끄는 인물을 '솔져'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초대 솔져인 인물은 솔져 불루라고 불리며 인간에 대한 뮤의 저항과 인류의 고향인 지구로 향하는 것을 염원하던 인물이다. 원작에서도 신작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며 주인공인 2대 솔져 죠미 머킨스 신을 이끌어준 인물이다. 좀 강제이긴 하지만...

원작에서 상당히 초반부에 죽음을 맞이하지만 신작에서는 중반이후까지 살아남아서 많은 일을 하고 죠미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고 죽는다.

그리고 불루에 이어 뮤를 이끄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죠미 머킨스 신.

사실 나로서는 이 인물에 그리 몰입이 되지 않는다. 분명 많은 고뇌와 고민속에서 인류와 뮤 모두를 생각하는 전형적인 주인공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만...

불루에 의해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는 가장 마지막에 가서야 잔정한 자신을 표출한다. 억지로 강해지고 전투에 돌입해서 무자비한(토니 등을 이용한) 결정을 내리는 그는 실제로 자신이 원하는 자신이 아닌 솔져 불루의 의지를 잇겠다는 결심에서 이끌어낸 만들어진 자신일 것이다.

남을 희생시키는 것보다 원한다면 자신을 희생시키는 것이 마음편한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내가 이 애니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토니-_-;;

그는 뮤가 인류를 피해 정착한 행성인 나스카에서최초의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이다.

새로운 새대의 출현이며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작에서는 죠미의 아들로 나오지만 신작에서는 다른 사람이 아버지이다.

어쨌든 본능적인 초능력이 강하고 죠미를 매우 따른다.

아마도 부모의 죽음에서 오는 충격과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힘과 도움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죠미의 마음을 자신의 능력으로 민감하게 알아차린 것 같다. 특히 죠미를 추종하고 따르는 것도 그의 무의식적 두려움에 민감하게 동화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나스카가 파괴당할 위기에서 죠미를 구한 것은 결국 토니이다. 토니의 뒤를 이어 나스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토니와 함께 비정상적인 신체 성장으로 자신들의 능력을 증폭시킨다. 결국 저모습은 약3살의 꼬마가 갑자기 10살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능력을 발휘한다.

모두를 구할 힘을 절실히 원하는 죠미의 마음에 동조된 모습이 결국은 토니와 다른 아이들의 성장이라는 결과를 촉발시키게 된 것이다. 죠미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국 토니와 아이들은 그런 비정상적인 성장을 거듭한다. 자세한 진행기간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략 짐작으로 저렇게 장성하끼까지 단 몇년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다. 결국 저렇게 큰 녀석도 기껏해야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원작에서 토니는 죠미에 대한 집착과 인간에 대한 미움으로 인류에 대한 무차별적인 파괴를 자행한다. 당시에 만화를 보면서 혼자 갸우뚱했던 것은 왜 죠미가 그걸 방관하는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죠미는 토니를 말리지 않고 스스로 방황한다. 뭔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이 강했지만,...

신작에서는 조미가 토니와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이 나온다. 토니는 죠미에게 의존하고 그의 말은 무조건 따른다. 적함을 파괴하고 '나 시키는대로 잘해죠?'하며 기뻐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죠미는 아이들의 힘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그런 아이들의 힘이 뮤 내에서도 배척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뮤를 위해 힘을 쓸것을 요구한다. 판단 능력이 모자라는 아이들을...

인간이 자신들보다 많은 능력을 가진 뮤를 배척하듯이 자신들보다 강한 힘을 가진 아이들을 다른 뮤들은 배척한다.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며 비난한다. 인간들이 과거 뮤에게 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결국 뮤도 인류에게서 나왔으니 본성은 같은 것이다.

마지막 그랜드마더와의 전투에서 죽어가던 죠미는 울면서 슬퍼하는 토니에게 다음 대의 솔져라는 엄청난 짐을 떠넘기고(-_-)죽는다. 저 옆에느 키이스도 이미 부상을 입고 죽어가고 있다. 음... 토니가 우는 장면을 캡쳐할 걸 그랬나???

그리고 죠미는 토니에게 다음 세대를 살아가라고 부탁한다. 다음대의 솔져가 되어 인간과 뮤를 이끌어달라며... 말은 좋지만 엄청난 부담이다....

결국 죠미의 말이라면 무조건 듣는 토니는 솔져가 되어 뮤를 지휘하여 마지막 전투를 이끈다.

사실 원작에서 토니는 인간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나스카의 아이들과 우주로 떠난다.(요부분은 기억이 좀...) 토니의 마음에서 보자면 원작이나 신작의 결말 모두 이해가 간다.

과거를 회상하는 토니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토니가 왜 가장 신경쓰이고 불쌍하게 느껴졌는가라고 묻는다면, 그에게 자신의 의지와 선택권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고 싶다. 불루는 자신의 의지로 절망에 처한 뮤를 규?하고 지구(TERRA)로 향하고자 하는 뜻을 세웠다. 불루는 죠미라는 능력자를 찾아내고 자신의 의지를 잇게한다. 죠미는 불루처럼 강한 의지는 아니었지만 인간과 뮤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의지를 기꺼이(사실 좀 방황을 거쳐서) 승계했다. 자신의 의지로 전쟁을 치루고 그랜드마더의 의지와 싸워 키이스와 함께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켰다. 사실 죠미는 불루처럼 강력한 의지보다는 상냥한 마음으로 모두를 품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것 뿐이다.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토니는 좀 다르다. 자신의 의지로라기 보다는 죠미의 의지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토니는 힘을 사용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죠미가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고 토니를 이끌어줄 사람은 거의 없다. 죠미는 무거운 짐을 떠넘기고 가버렸다.

그래도 토니는 불루와 죠미의 경험과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앞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 더 많겠지만 두 사람이 뒤에 있으니 오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본다.

(누구 맘대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