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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젊다고 쿠키폰 잘 쓰는 건 아니더라...


얼마전 회사에서 간단한 직원 워크샵을 했다.
업무와 관련된 얘기를 실컷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맞은 편에 앉은... 나와 무려 10여년의 나이차가 있는 우리 막내...
이 친구가 바로 쿠키폰을 가지고 있는 장본인이다.
적어도 우리 회사 최고의 최신 기종 소유자이다.
이것저것 만저보고 싶었으나 차마 그러지 못했던 바로 그 쿠키폰의 소유자이다.

점심을 먹던 중 찬구에게서 문자가 와서 답장을 터치펜으로 작성해서 날렸다.
참고로 내 폰은 디스코폰이다.
쿠키폰 친구가 내가 문자 보내는 걸 한참보더니...
"제 폰은 최신형이라면서 펜으로 문자보내는게 안돼요. 걍 키패드 찍어야 해요. 이잉"

???
이게 뭔 말이런가?
설마 그럴리가...
그래서 잠시 폰을 달라고 해서 만져봤다. 쿠키폰...
일단 같은 CYON 이기 때문에 UI가 비슷해서 그리 헤매지 않아도 메뉴를 찾을 수 있었다.
환경설정에서 입력방식변경을 선택해 박스필기(맞나? 하여튼 그거)를 선택했더니 되는 것을...

흠...
그러고 보니 다른 기능들도 모두 기본...

문제는 이 친구가 웹관리자라는 것이다. 우리 홈페이지와 웹진을 맡고 있다.
전공이 그 쪽이라고 해서 기계를 다 잘 다루는 것은 아닌가보다.^^

전에 어느 지인이 한 말이 생각난다.
아는 사람이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인데 실력은 정말 좋은데 결정적으로 파일 복사를 못한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을 때는 에이~~  설마~~~ 하면서 웃었는데 내 주변에도 있었다. 그런 사람이...

어쨌든 뭔지 모를 뿌듯함이랄까... 아니 지루한 생활에 잠시 웃을 수 있었던 순간이엇다.
기계와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마냥 부럽던 마음에 조금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느낌이었다.

세상이란, 그리고 인간이란 참 재미있다.

추신> 생각해보니 내 옆에는 지독한 기계치도 있다. 하도 오래 알고 지내다보니 잊고 있었다....
그가 좀 심각한 기계치에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것을... 그의 헨드폰이 언제 또다시 사망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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