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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 단상

'어른'이라는 복잡한 말에 대하여

하루종일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느라 산만해진 몸으로 버스를 탔다.

내리는 문 다음 다음 자리가 비어 있어서 앉았다.

앞에 어떤 할머니가 앉아 계셨고 습관처럼 귀에 이어폰을 끼고 창밖을 보고 있었다.

갑자가 큰 소리가 나서 앞을 보니 내 앞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앞자리로 가서는 갑자가 소리를

지르고 계셨다. 가만히 보아하니 앞쪽에 서 있던 젊은 연인의 행동이 거슬렸던 모양이다.

요즘 젊은 것들은 뭐라고 하면서 자리로 돌아와 앉아서도 계속 고함을 치고 버스 전체를 돌아

보며 호통을 치셨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점차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막히는 거리를 버스 세정류장이 갈때까지 계속 그러셨으니 족히 10분을 그러고 계셨던 샘이다.

내용도 점점 강도가 더해가고 부모가 어떻고 하고 계셨다. 주로 여자를 욕하는 내용이었고...

갑자기 그 두 젊은이가 할머니에게 다가오더니 여자쪽에서 따지기 시작했다.

정말 조리있고 흥분도 안하고 침착하게 할머니를 몰아붙이더라....

솔직히 감탄했다. 그 상황에서 그러기 힘들다....

그 두 젊은이(?)들은 둘이 붙어서얘기를 했을 뿐손도 안잡았다고 한다.

(뒤에서 맞아 맞아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부부란다....부부... 나이도 스믈아홉 동갑커플...

머쓱해진 할머니가 욕은 안했다고 우기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결국 젊은 것들이 따지냐?? 로 결론을 지었다.

두 사람은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고 할머니는 또 두 정거장을 투덜거렸다.

그젊은 여성,정말 대단했다.

할머니의 '어른이 타이르는데.." 공격에 '나도 어른이다... 도의에 어긋나는 짓 한적 없다'

수비 멋졌다.

부모까지 들먹이며 큰소리로 떠드는 것은 공중도덕에 위반되는 것 아닐까...

뭔가 단단히 뭉친 것이 있어서 그 할머니 그러셨겠지만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우리 사회에서 어른이라는 말은 참 어려운 말이다.

대접을 받아야 하지만 그만큼 노력이 뒤따르는 위치일 것이다.

지금도 어른이지만(간혹 젊은 사람 어쩌구 할 때도 있다....) 앞으로 품위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노력없이 되지는 않을테니 마음의 수양을 쌓아야겠지...

해야할 일 투성이라 한숨만 늘어가네...

제대로된 인간의 길을 여전히 먼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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