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여행이 많은 편이다.
연초부터 필리핀과 미국을 다녀왔고 7월에 통영을 갔다왔는데 8월 말 다시 그 지인들과 화천에 놀러갈 수 있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화천은 참으로 깨끗했다.
난생처음 산천어회를 먹어보고 몇 시간을 느굿하게 길을 따라 걸으며 수다를 즐길 수 있었고 생전 처음으로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다.
여름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듯 찬란하게 빛나던 태양과 익어가는 곡식과 쨍하는 소리가 날듯한 공기.
화천은 그런 곳이었다.
잠자리가 어찌나 많은지 날아가지도 않는다.
저 잠자리는 내게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까지 취해주고 있다.
화천에 사시는 분이 있어 숙소는 마을 회관을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떠날 때까지 밖에 앉아계시는 어르신들을 뵈니 뭔가 죄를 지은 듯 싶다. ^^;;
여기저기 눈에 띄는 폐가와 적어도 20년은 세월을 되돌린 듯한 구명가게...
그리고 군부대와 통제구역도 있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은 사람을 나른하게 했다.
동서울터미널에 내리니 시차적응이 필요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여름의 마지막, 화천은 고요하고 찬란했다.
'그나마 재미있는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 찬란한 햇살이 부서지던 곳... (0) | 2009.11.11 |
---|---|
해외 여행 간단 정리^^ (0) | 2009.11.09 |
간단한 성격 검사 (2) | 2008.08.24 |
또 한번의 삼척 여행 (0) | 2008.08.24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 (0) | 2008.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