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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 단상

등록금을 못내면 학교 오지 말라니...

이 기사가 오늘 유난히 눈에 밟힌다.

고등학교 등록금을 못내면 학교를 오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 경기도교육청의 생각인가보다.

참...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그런데 좀 더 놀라운 것은 이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을 받고 차상위계층으로 지정받으면

되는데 왜 못내느냐는 글을 보면서 문득 세상 참 살기 힘들다른 생각이 들었다.

고의로 내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다지만 그야말로 빈대 한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등록금을 못낸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디.

일부러 안내고 버티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형편이 어려워서... 여러가지 이유로 아르바이트도 못하고 수급자로 지정도

못받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수급자로 지정 받는 것이 말처럼 간단한 건 절대 아니다.

개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고 사정이 있다.

설사 백명이 버티는 사람들이고 한 명이 어려운 사람이라도 구십구명 때문에 그 한명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교육은 경제의 논리로 풀어서는 안되는 영역이지 않을까...

기독교인들이 그렇게도 목놓아 주장하는 길일은 한마리 양이 우리안의 아흔아홉보다

더 소중하다는 논리가 왜 여기서는 통하지 않을까?(이게 아닐 수도 있는데 졸면서

들은 어느 목사의 설교는 그랬다.)

등록금을 받아내기 위해 그런 방법을 쓰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은 그런 학생의

어려움과 속마음을 들어주려는 마음일 것이다. 쉽게 해결하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돈 없어서 등록금 못내고 책 못사고 급식비 못내는 그

마음은 표현하기 힘들다....

아! 그러보보니 생각났다.

어느 학교에서는 급식비 안낸 학생 명단을 식당 입구에 붙여놓았다고 한다.

정말.. 사람들... 많이도 잔인하다.... 일부러 급식비 안내는 학생이야 상관없지만

어쩔 수 없어 안내는 학생의 마음은 살기를 품을 수도 있다.

그럼 먹지를 말라는 글을 보고 다시 한번 경악하다.,...

급식 안 먹는 것이 돈이 없음을 스스로 나타내는 일이고 그게 죽기보다 싫은 학생은

그 마음이 오죽할까...

사람들은 자신이 당하는 일에는 악을 쓰고 발악하지만 다른 사람의 일에는 정말

잔인하다.... 나라고 다를까마는...

문제를 그렇게 쉽게 쉽게 풀지 말자.

결과만 좋다고다 좋은 건 결코 아니다.... 느리더라도 원인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뒤탈이 업는 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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