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조만간 스마트폰을 사고 싶은데...

은월 2009. 12. 9. 00:42

아는 사람이 새로운 휴대폰을 들고 나타났다.
요즘 폰을 사고 싶어 몸부림치는 나의 눈 앞에 반짝이는 휴대폰을 들이대다니...
어쨌든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내용은 하나도 머리에 안들어오고 뺏다시피 한 그 친구 헨드폰을 들고 놀았다.
오랫만에 세미나에서 졸지도 않고...



인터넷에서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모델이다. 
정전식의 터치 방식에 다양한 기능을 가진 폰이지만 주로 욕을 먹는 쪽이다.
잘 사용하시는 분들은 좋겠지만 단점만을 부각시키는 글들이 워낙 많아서 별로 기대하지 않고 만져볼 수 있었다.

일단 반응속도는 무난한 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PMP나 전자사전에 비해서는 반응속도가 빠르다고 느껴진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불편하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문제는 정전식 터치 방식인데...
기본적으로 나는 정전식을 싫어한다.
내가 가진 휴대기기의 조건은 화면에 필기체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전식이었던 P2는 단순 MP3와 녹음기로 쓰이고 말았다....
필기 부분이 업무상의 주로 사용하는 기능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전식 입력 방식에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는 점이 가장 크다. 연습하면 된다지만 오타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간단한 메모 외에 업무상 약도나 설명을 그려가며 해야 하는 경우 정전식은 도저히 이용 불가능하다.

그래서 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아이폰에 그닥 끌리지 않는다.
다만 아이폰에 한글 필기 입력과 펜으로 그림 그리기가 지원되면 바로 살 것 같지만...
얼마전부터 옆에서 아이폰의 장점을 주장하시며 아이폰 사라고 바람넣어 주시고 계신 분에 대해 결국 오늘 짜증을 내고야 말았다. 먼저 사시고 장점을 눈앞에서 보여주신 후 다음에 결정하겠다는 말을 목소리에 좀 날을 세워서 해버리고 말았다.

어쨌든 아레나폰은 모양도 깨끗하고 UI도 화려하고 맘에 드는 편이지만 현재 사용 중인 디스코폰에 비해 나의 사용을 기준으로 볼때 크게 매력은 없는 것 같다.

좀 더 있다가 아이폰을 좀 만져보고 옴니아2도 만져보고 결정할 생각이다.
하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아이폰을 사지는 않을 것 같다.

업무상의 특성과 개인적인 취향인데 조만간 스마트폰으로 바꾸겠다는 말 한마디에 주변에서 들어오는 무언의 압력과 호들갑에 좀 피곤하다. 심지어는 엑스페리아 X1을 사라는 압력까지...

나와 같은 종류의 사람들은 자신이 기기를 살 형편이 아니게 되면 테스트해보고 싶은 기기들을 남들이 사도록 부추기는 경향이 좀 있는것 같다는 반성을 해본다. 근데 그 대상이 내가 되니까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