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그런 단상
개구리와 올챙이
은월
2006. 9. 25. 13:09
흔히들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못한다고 한다.
과연 개구리는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기억하기 싫은 것일까?
내 경우는 다분히 두번째가 강하다.
내 실수나 잘못에 대해 곱씹을수록 내 자신에 대해 화가 난다.
지금도 열심히 실수하고 있는데 굳이 과거를 들먹여 괴롭고 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런데 최근 묘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 올챙이 시절은 다리가 없음을 한탄하고 더 열심히 하고자 노력햇던 것 같다.
남이 보기에는 건방지다고 할 지 모르지만 나를 비롯한 주변의 사람들은 비교적 그런 편이었다.
그런게 요즘 올챙이는 다리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꼬리가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너무나 꼬리에 당당하다.
다리가 없음으로 생기는 실수보다 꼬리가 있음을 자랑으로 여겨 좌충우돌이 일상다반사이다.
결국 물밖으로 못나간다는 것을 모른다.
그래도 느리지만 수면으로 열심히 헤엄치는 올챙이가 있기는 하다.
하긴.... 더 높은 어딘가에서는 내 다리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높으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
여전히 나는 어딘가로 가야하는 하나의 생물이려나....